2021. 7. 8. 14:58ㆍ두번째, 첫 발을 내딛다
아직은 낯설기만한 여행
아침이 되고 스타스들은 내가 알혼섬에 잘 갈 수 있도록 버스정류정에 데려다주고, 버스에 탈때까지 내 곁에 있어주었다. 그리고 두번째 목적지로 향해 버스는 달렸다. 이 이후 더 길고 머나먼 여정들을 버스도 다녔지만 알혼섬까지 가는 버스는 참 멀고도 험한 기분이었다. 비포장아닌 비포장같은 도로를 5시간 달려 바이칼 호수에 도착, 알혼섬까지 배를 타고 20여분, 그리고 다시 내가 지낼 숙소가 있는 마을까지 1시간 더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했다.숙소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이게 왠일이야?! 이루크츠크에서 잘 통하지도 않는 영어로 스타스들과 대화하며 많이 힘들었던 찰나, 고작 3일만이지만 한국말이 들리는 순간 한국어가 왜 이렇게 반가운지, 그들과 인사를 하고 별다른 자기소개도 없이 우리는 바로 다음날 알혼섬 북부투어를 함께하기로 했다. 사실 그들은 같은 숙소에 머물지 않았지만, 내가 예약한 숙소가 한국인하테 제일 유명한 숙소였기에 투어 예약을 위해 방문했던 것이었다.
숙소 체크인 후 안내를 받아 3일간 지낼 방으로 왔다. 나무로 지어진 숙소는 걸어다닐 때마다 삐걱댔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다인실인걸 알고 예약했기에 좋은 룸메가 걸리길 바라며, 같은 방을 쓰는 외국인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하나 걱정이 됐지만, 다행(?)이도 나혼자 계속 방을 쓸 수 있었다.
북부투어는 생각보다 별게 없었다. 그냥 차를 타고 알혼섬 북부쪽을 드라이브하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알혼섬 전통음식인 생선국과 빵을 먹어본 거 밖에 기억나질 않는다.
투어를 하면서 우리들은 꽤 친해졌고, 그들은 나보다 하루 먼저 알혼섬을 떠나 모스크바로 향했다. 그리고 나도 다음 일정이 모스크바였기에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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